순서 기억력을 늘리는 훈련법
7단계쯤에서 늘 막히셨다면. 그건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외우는 방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이 한 번에 외울 수 있는 개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전화번호를 듣고 잠깐 기억하는 것처럼, 정보를 짧게 붙들어 두는 능력을 작업기억이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그 용량이 대략 일곱 개 안팎이라고 알려져 왔고, 이후 연구에서는 아무 요령 없이 순수하게 기억할 수 있는 덩어리는 네 개 정도라는 견해도 널리 인용됩니다.
순서 기억 게임에서 5~7단계쯤 급격히 어려워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상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이지 집중을 안 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더 열심히 집중하는 것으로는 잘 넘어가지지 않고, 외우는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1. 청킹 — 묶어서 외우기
작업기억의 한계는 정보의 개수에 걸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개수는 낱개가 아니라 덩어리(청크)의 개수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개를 하나의 덩어리로 묶으면 같은 용량으로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0 1 0 1 2 3 4 5 6 7 8 이라는 열한 자리를 낱개로 외우면 거의 불가능하지만,
010-1234-5678 처럼 세 덩어리로 묶으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외웁니다. 정보량은 같은데
덩어리 수가 열하나에서 셋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적용하는 법: 색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따로 외우지 말고 두세 개씩 끊어서 하나의 리듬으로 받아들이세요. "초록-노랑 / 파랑-보라-초록" 처럼 두 덩어리로 나누면, 다섯 개를 외우는 게 아니라 두 개를 외우는 일이 됩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이 방식의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2. 되뇌기 — 소리로 바꿔서 반복하기
본 것을 눈으로만 기억하려 하면 금방 흐려집니다. 말로 바꿔서 속으로 되뇌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색이 나올 때마다 "초, 노, 파, 보" 처럼 짧은 소리로 바꿔 붙이고, 순서가 끝난 뒤 누르기 직전까지 그 소리를 속으로 반복하세요.
이때 중요한 건 짧게 만드는 것입니다. "초록색, 노란색" 처럼 길게 부르면 되뇌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뒷부분을 외우는 사이 앞부분이 사라집니다. 한 글자로 줄일수록 더 많은 개수를 붙들 수 있습니다.
3. 위치로 기억하기
색 이름 대신 위치로 기억하는 방법도 잘 통합니다. 버튼이 네 칸으로 나뉘어 있으니 "왼위 → 오아래 → 왼아래" 처럼 손이 움직이는 경로로 외우는 것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기억과 동작이 곧바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색으로 외우면 "초록 → 그게 어느 버튼이더라" 하는 변환 과정이 한 번 더 들어가는데, 위치로 외우면 그 단계가 없습니다. 실수도 줄고 속도도 빨라집니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경로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이야기로 엮기
단계가 10을 넘어가면 청킹만으로도 벅찹니다. 이때는 덩어리들을 말이 되는 흐름으로 엮어 봅니다. 기억술에서 오래 쓰여온 방법으로, 무의미한 나열보다 연결된 이야기가 훨씬 잘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억지스러울수록 오히려 잘 기억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습관
- 순서가 재생되는 동안 미리 누르지 않기. 손을 움직이면 되뇌기가 끊깁니다. 끝까지 보고 나서 누르세요.
- 틀린 판을 곱씹지 않기. 직전 판의 순서가 머리에 남아 있으면 다음 판과 섞입니다. 한 번 크게 숨을 쉬고 지우고 시작하세요.
- 피곤할 때는 무리하지 않기. 작업기억은 피로에 특히 민감합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두세 단계는 차이 납니다.
- 짧게 자주 하기. 한 번에 30분보다 하루 3분씩 여러 날이 낫습니다.
기대해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이런 훈련으로 순서를 외우는 요령은 확실히 늡니다. 실제로 게임 단계는 눈에 띄게 올라갑니다. 다만 그것이 일상의 기억력 전반이나 학습 능력까지 좋아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뇌 훈련 게임의 효과가 해당 과제 밖으로 얼마나 옮겨 가는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립니다. 가볍게 즐기면서 요령을 익히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게 좋습니다.
방법을 알았다면 바로 시험해 보세요. 컬러 시퀀스 시작하기 →
청킹을 의식하고 하는 판과 그냥 하는 판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꽤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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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구 결과를 참고해 쉽게 풀어 쓴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평가를 위한 자료가 아닙니다.